향유 주체의 대화에 의한 창작 교육 - 조선시대의 창작문화를 중심으로
허왕욱
청주교대 강사
국어교육학연구 11집 311-338 (2000)
초록
'향유'란 자아와 타자가 정서적인 유대감을 형성하면서 어떤 일에 공동으로 참여함을 뜻한다. 이때 향유자를 매개하면서 참여를 구체화하는 행위가 '대화'이다. 문학 작품을 창작하고 수용하는 주체가 대화를 통해 서로의 정감을 교류하고, 창작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일은 문학 행위에 민주적인 소통 방식을 가져온다. 특히 수동적인 위치에 머물러있는 것처럼 인식되던 수용자에게 적극적으로 창작에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확인시켜준다. 향유 주체가 대화를 통해 창작에 참여하는 모습을 조선시대의 창작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조선시대의 문인들은 대화를 통해 서로 정감을 교류했고, 작품의 가치와 품위를 결정했으며, 좋은 작품을 생산하기 위한 수정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하였다. 나아가 공동 창작의 가능성을 열어 준다. 이러한 일은 문학교육에서 유용한 교수·학습 방법을 구안하는 데 훌륭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는 창작을 문어적 행위에서 구어적 행위로, 개인적 수행에서 집단적 수행으로, 분절적 활동에서 통합적 활동으로 지향하게 하는 이론적 토대가 된다. 특히 말하기를 중심으로 한 언어 수행 영역과 문학 영역의 전격적인 통합을 가능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