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아동문학 제재의 위계화 연구
김상욱
춘천교대
국어교육학연구 12집 151-178 (2001)
초록
교육과정의 설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속성과 수준이다. 이는 교육과정 내용의 관계와 위계라는 말로 대체될 수 있다. 위계는 선정된 내용이 맺고 있는 수직적인 연관이며, 관계란 그 내용들이 영역과 학과 전반에 걸쳐 맺고 있는 수평적인 연관을 의미한다. 이 가운데 개별적인 교과에서 교육과정과 직결된 것은 위계이다. 그러나 정작 위계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위계 자체를 엄밀하게 설정하고자 하는 연구는 부족한 편이다. 발달론의 일반적인 관점을 그대로 단순 적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위계에 관한 연구라면 반드시 요청되는 현실적인 학습자에 대한 고려 역시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이 연구는 아동문학 제재, 특히 동화 제재의 위계화를 고구해 볼 것이다. 아동문학 제재의 위계를 설정하기 위한 다양한 이론적 논의와 함께 간략한 조사 연구의 결과를 제시하였다. 발달이론에 관한 연구를 통해서는 에릭슨의 발달이론이 풍부한 함의를 제공해 주었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에릭슨은 성장에 초점을 두고, 긍정적인 자아의 형성을 도모하고 있으며, 발달 단계 역시 상대적으로 상세화함으로써 구체적인 교육의 실제에 더욱 부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에릭슨의 논의는 포괄적으로 주제에 바탕을 둔 위계화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작 조사 연구를 통해 이끌어낸 결론은 주제에 따른 기계적인 구분이 부적절하다는 것이었다. 예컨대 실험의 자료 「오소리네 집 꽃밭」의 경우 넓게 보아 '자기존중감'을 주제로 설정할 수 있으며, 이는 에릭슨에 따르면 초등학교 저학년의 발달단계에 해당한다. 그런데도 정작 저학년들은 주제를 찾아내는 능력이 없으며, 사건의 핵심과는 거리가 먼 단순 연상과 단어의 의미 인지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곧 에릭슨의 발달이론 역시 구체적이고 다양한 조사 연구를 통해 구체화되기를 기다리는 미완의 이론일 뿐임을 확인할 수 있게 해 준다.
키워드
위계발달 이론서사 능력제재의 위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