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의 ‘의미 함정’ 현상에 대한 국어교육적 접근
신명선
세종대학교
국어교육학연구 18집 289-318 (2003)
초록
채팅은 문자적 기호에 의한 동시적, 즉각적, 비면대면 커뮤니케이션 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종류의 의사소통이다. 채팅이 갖고 있는 이와 같 은 특징으로 인해 채팅에서는 종종 의미 함정 현상이 일어난다. 본고에 서는 이와 같은 점에 주목하여 채팅에서 발생하는 의미 함정 현상을 분석하고 그 국어교육적 대안을 제시해 보고자 하였다. 언어가 현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치 중의 하나는 ‘범주화’ 및 ‘분 류화’이다. 일반적으로 범주화와 분류화는 현실을 이해하는 용이한 수 단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언어는 현실 그 자체가 아니기 때문에 언어 로 명명화된 대상을 언어의 범주 내에서만 이해하고자 한다면 실체와 당연히 거리가 생기게 된다. 이처럼 어떤 대상을 그 실체와 상관없이 우리 사회가 부여하고 있는 언어적 코드(code) 속에서만 이해하고자 하 는 현상을 의미 함정(semantic trap)이라고 부른다. 의미 함정은 일반적 으로 대상의 실체를 흐릿하게 하는 효과, 즉 표백 효과(blurring effect)를 유발한다. 채팅에서 발생하는 의미 함정 현상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어떤 경우 에 의미 함정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볼 것인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 었다. 본고에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경우에 한해서만 ‘의미 함정’ 현상으로 보았다. 첫째, 어떤 사람을 그 사람의 나이, 성별, 사는 곳, ‘하는 일(선생님, 의사, 고등학생, 검사, 깡패, 날라리 등)’ 에 근거해 일정한 범주 안에서 파악했음이 명확한 경우로 한정하였다. 둘째, 그러한 파악의 결과(범주화)로 그 사람의 행위나 말에 대한 일정한 판단 및 단정이 수행되어야 한다. 셋째, 그러한 판단 및 단정의 결과가 의사소통 장벽(communication gap)의 원인이 되어야 한다. 의사소통 장 벽은 의사소통의 원활한 진행을 방해하는 요소로 정의하도로 한다. 실제 채팅 자료에 대한 분석 결과 채팅에서는 의미 함정 현상이 매 우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었다. 채팅이 진정한 의사소통의 도구로 거듭 나기 위해서는 의사소통의 장벽으로 작용하는 의미 함정 현상에 대한 교육적 처치가 필요하다. 본고에서는 국어교육적 대안으로 다음과 같은 두 가지를 제안하였다. 첫째는 일반적이고 거시적인 차원으로, 언어 의식(language awareness) 고양 교육의 강화이다. 둘째는 구체적이고 미시적인 차원으로, ‘기자적 인 접근, 목록화하기, 애매한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가능한 한 양적으 로 나타내기, 의사소통의 본질인 ‘내게는(to me)’을 기억해서 자신을 표 현하기, 의미를 명료하게 하기‘ 등이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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