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어적 텍스트의 문체적 특성과 쓰기 교육적 의의
김경주
서울대 국어교육연구소
국어교육학연구 11집 73-105 (2000)
초록
본고는 컴퓨터 상에서 사용되는 구어적 텍스트의 문체적 특성과 그것의 쓰기 교육적 의의에 대한 연구이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구어적인 글쓰기 방식이 널리 펴지고 있다. 이들 텍스트는 의사 소통 방식의 변화에 기인한 언어사용 양상이며, 매체의 확산과 함께 학생 청소년층으로 매우 빠르게 펴져나가고 있으며 또 통신 네트워크를 벗어나 일상적인 언어사용의 장면들에서도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이런 글의 필자들은 통신 네트워크 상의 글쓰기를 개인간의 대화의 연장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크다. 따라서 글을 쓸 때에도 다양한 구어적 특성을 활용하여 독자와의 친밀도를 유지하면서 글을 쓰는 경향이 있다. 본 연구에서 살펴본 구어적 텍스트의 문체적 특성은 축약어 사용, 표음적 표기, 표기의 혼란, 유행어의 사용, 상감 문자와 같은 비언어적 기호의 사용, 의성어 삽입, 개성적인 어투의 반영, 용언의 생략, 잦은 휴지, 띄어쓰기의 거부, 단어·표현의 잦은 반복, 길게 이어지는 문장, 어투 등이었다. 이렇게 매체의 변화로 인하여 국어 사용이 달라지고 있으므로 이를 국어 교육적으로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글을 사회적 상호작용에 의한 구성물로 생각할 때, 쓰기 교육은 이런 변화를 '오용 현상' 혹은 '교정 교육의 대상'으로 파악하기보다는 '매체 환경에 따른 글쓰기'로 인식하고 이를 적절하게 지도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쓰기 교육은 쓰기의 과정적 특성보다 구성적 특성을 강조하여야 하며, 필자의 상위인지적 조정 능력을 발달시키기 위한 지도를 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