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 내의 ' 역접 관계 ' 고찰
김호정
서울대 대학원
국어교육학연구 11집 135-157 (2000)
초록
본고는 담화를 구성하는 적격문의 결합 관계에서 대립적이고 부정적인 결속 관계를 살펴보았다. 먼저 '역접 관계'를 정의하고, 그 중 가장 핵심 개념인 '대립'과 '부정'의 의미와 발신자의 표현 의도를 분석하였다. 이어서 '역접 관계'에서 '관계대상'을 규정한 뒤 그 단위들을 알아보고, '관계 형식들'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관계대상(relata)간의 대립적이고 부정적인 결속 관계는 먼저 대상간의 의미 전환을 꾀하고자 하는 발신자의 표현의도(purport)가 실체화된 것이다. 관계대상 간의 대립은 '관점(perspective)'의 대립, 곧 '관점의 변화'를 뜻하기도 한다. 이렇게 대상의 의미와 관점의 변화를 의도하는 부정적인(negative) 언어 형식들은 표현 의도의 초점을 명확히 한다. 역접 관계에서 관계대상(relata)은 담화 구성의 최소 단위인 적격문과 보다 큰 단위인 '문장'을 단위로 한다. 각각 하나의 적격문이나 문장, 또는 그 계기적인 연쇄가 관계대상이 된다. 역접 관계를 표현해 주는 언어 형식으로는 접속사와 연결 어미가 대표적인데, '어미와 조사', '조사와 조사'의 결합 형식도 있다. 이 외에 일부의 부정어들이나 '대조'의 의미를 갖는 조사, 일부의 부사류가 역접 관계를 표현해 주고 있다. 역접 관계의 성립은 인식론적 개념이 연결 고리가 될 때 발신자 개인, 혹은 집단의 문화 내에 전제된 담화 의미를 함축함으로서 한국어 사용 문화의 일면을 보여준다. 또한 그것을 표현하는 다양한 형식은 부정적인 결속 관계를 표현하는 한국어의 사용 원리를 보여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