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교육의 연구 경향에 대한 비판적 고찰
염은열
청주교대
국어교육학연구 11집 215-238 (2000)
초록
이 글의 목표는 표현교육의 연구 경향을 살핌으로써 이후 표현교육연구의 나아갈 방향을 제안하는 데 있다. 이러한 접근은 연구사적으로 볼 때 표현교육 연구의 현실을 메타적으로 조망한다는 의미를 지니며 동시에 개인적으로 볼 때는 필자 자신의 연구 태도를 반성적으로 성찰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개별 연구물들을 일일이 열거하는 방식이 아니라 포괄하여 경향을 파악하는 식으로 접근하였는데, 논의의 시작으로부터 끝맺음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개별적인 연구도 연구자 일개인의 것이 아니라 학문공동체의 요구나 사회적 분위기와 관련된 역사적 산물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자 하였다. 표현교육 연구의 문제로 크게 세 가지를 지적하였다. 우선, 표현교육 연구에 전제되어 있는 표현관의 문제를 거론하였다. 말하기·쓰기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다루는 표현 내지 그들의 표현관과 문학교육연구자들이 다루는 표현 및 그들의 표현관이 양분되어 있는바, 이러한 양분 구도가 이른바 개화기에 형성되어 오늘에 이른 것임을 보였고 그로 인해 표현교육이 실제화·구체화가 지연될 수밖에 없었음을 보였다. 두 번째로 연구에 전제되어 있는 발전론적 시각에 대해 지적하였는데, 기존의 것 내지 과거의 것이 지닌 역사적 가치를 인정하기보다 새것의 가치만을 주장함으로써 경험의 축적이나 확충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지적하였다. 세 번째로 서구 이론의 도입·적용에 급급한 연구 경향이 끼친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하였다. 표현교육과 관련하여 우리 고유의 문제를 설정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표현교육이 내실을 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 이론을 적용하는 식의 논의가 갖는 한계는 명백하다 할 수 있다. 나아가 위에서 지적한 문제들이 결국에서는 전통의 부재에서 나온 것임을 주장하였으며, 기초 연구와 교육경험의 축적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역설하였다. 자세히 말하자면, 대상으로 삼은 표현 자료가 옛 것이든 오늘날의 것이든 간에, 원론적 논의이든 실천적인 논의이든 간에, 또 질적 연구이든 양적 연구이든 간에, 학습자에 대한 연구든 소통 맥락의 특성에 대한 연구든 간에, 그 어떤 연구도 우리의 표현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어야 하며 표현교육의 전통을 마련하려는 것임을 인식하고, 이러한 인식을 토대로 기초 연구를 충실히 수행할 때 이론적·경험적 데이터가 확충될 것이라고 제안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