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정체성과 스피치 패턴의 연관을 중심으로 한 T. V. 드라마 교육
최인자
서울대 국어교육연구소
국어교육학연구 12집 383-416 (2001)
초록
본고는 매체교육의 국어교육적 위상을 정립하고 그 교육 내용 범주로 사회·문화적 정체성과 문해력의 범주를 마련하였다. 그리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드라마를 텍스트로 하여 사회·문화적 정체성과 스피치 패턴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한 말하기 교육 내용을 구성하고자 하였다. 먼저 매체교육의 이론적 기반 마련을 위해, 문해력 교육의 사회적 문화적 관점을 살펴보았고 여기에서 대중매체 교육의 중요성을 논증하였다. 연구 결과, 문해력은 담론 공동체의 사회 문화적 과정 속에서 획득되는 것인데, 현대사회에서 대중매체는 당대의 기호환경을 형성하여 당대 언어문화를 재현, 생산하기 때문에 이에 창조적으로 대응함으로써만이 개인의 국어능력 역시 향상될 수 있다는 점을 입론화하였다. 이런 입론을 바탕으로 하여, T.V 드라마를 텍스트로 하여, 구어적 표현에 중요하게 개입하는 사회적 정체성과 스피치 패턴의 연관성을 교육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하였다. '정체성'은 언어가 특정 집단이나 개인의 사회, 문화적 삶을 형성하는 기능을 살피고 나아가 다양한 집단의 차이나는 언어를 조망할 수 있는 시각을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화법(표현)교육에서 매우 유의미한 범주이다. 특히, 직업, 계층, 성별 등 사회적 역할과 위치에 따라 정해지는 사회적 정체성은 대화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드라마 <아줌마>는 성별, 학력별에 따른 지식인과 아줌마의 스피치 패턴이 드러나는바, 전자는 권력 지향의 패턴이고 후자는 윤리 지향의 패턴이다. 권력 지향적 스피치는 상대방에게 권력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의도로 내용과 형식의 선택이 이루어지며, 자기 집단의 결속력과 다른 집단에 대한 배제가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윤리 지향적 스피치는 진정성을 중시하며 상대방과의 교류, 진실, 정의를 위한 말하기가 강조된다. 물론 드라마 인물들의 언어에는 사회적 전형성과 개인적 고유합이 동시에 결합되어 있다. 이들의 비율은 드라마에 따라 차이를 나타낼 수 있는바, 드라마를 통해 사회적 정체성과 스피치 패턴의 연관을 교육하고자 한다면 다양한 드라마 텍스트를 놓고 이들 인물의 계층별, 성별, 직업별 공통점에 따라 유사하게 반복되는 스피치 패턴을 분석하는 작업을 기획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분석은, 일상 언어를 텍스트로 한 것이 아니라 상업적이고 정치적인 기능을 지니고 있는 대중매체를 텍스트로 한 것이기에 비판의 작업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이에, 그 드라마에 대한 다른 집단, 다른 사람들이 반응한 수용 텍스트나 동일 집단에 대한 다른 매체, 다른 텍스트들의 생산 텍스트를 동시에 비교, 대조하고 자신의 판단을 내리는 작업이 이후 활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러한 과정은 다양한 집단들과의 소통적 유연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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