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리터러시(Literacy) 교육을 위한 새로운 구도 - 근대적 변화 양상의 검토를 통해
조희정
서울대학교
국어교육학연구 21집 121-156 (2004)
초록
본 논문은 고전 리터러시 교육의 새로운 구도를 제안하기 위해 중세부터 근대까지 '고전 리터러시(Literacy)'의 현상적 변이를 대략적으로 추적하고자 하였다. 중세의 리터러시는 개념이 아닌 현상으로 존재하였기에 지금까지 상당 부분 폄하되거나 무시되어 왔다. 그로 인해 중세의 리터러시는 서구의 행동주의 심리학과 유사한 내용으로 간주되어 비판받아 왔는데, 그러한 비판은 중세 리터러시의 본질을 겨냥한 비판이라 보기 어렵다. 그보다 중세 리터러시의 본질적 특성은 '고전 리터러시'라고 보아야 한다. '고전을 읽고 쓰는 능력'이라고 개념 규정할 수 있는 고전 리터러시는 중세의 리터러시 현상을 설명하는 키워드가 될 수 있다. 중세의 고전 리터러시는 상고적(尙古的) 취향으로 간주되기도 하였는데 그러나 이것 역시 중세의 고전 리터러시의 일면적 특성에만 주목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고전 리터러시의 핵심은 '옛 것' 그 자체에만 있다기보다는 옛 것을 통해 동시대를 어떻게 읽어낼 수 있으며, 동시대의 문제에 이떻게 개입할 것인가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전 리터러시 현상은 근대계몽기에 서구에서 '리터러시' 현상이 본격 도입되면서 '고전문학 리터러시'로 축소되어 다루어지기 시작했다. 근대 이후의 '문학' 개념에 영향을 받으면서 고전문학에 대한 이해와 감상 능력으로 한정된 고전문학 리터러시는 해방 직후 국어교육의 중요한 교육 내용으로 다루어지기 시작했다. 해방 직후 국어교육의 중심 내용을 차지했던 고전문학 리터러시는 '모국어 리터러시'라는 서구 현대의 리터러시 개념이 적극 도입되면서 국어교육의 정체성이 논의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집중적인 비판의 대상이 되었고 그로 인해 국어교육의 6분류 체제(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국어지식, 문학) 중 문학교육의 하위 영역으로 분류되었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고전문학 리터러시가 아니라 가장 적극적인 의미에서의 고전 리터러시, 즉 '고전이 운용되는 맥락에 대한 이해와 그것의 활용 능력'의 회복을 제안하였으며 그것의 일례로 ≪삼국유사≫를 읽고난 이후 작성한 에세이에서 드러나는 '고전을 통한 조회(照會)'의 양상을 검토하였다.
키워드
고전 리터러시(literacy)현상으로서의 리터러시고전문학 리터러시고전을 통한 조회(照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