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표상 교육에 의한 대학생 필자의 담화 종합 수행 변화 양상
이윤빈
연세대학교 강사
국어교육학연구 48집 305-343 (2013)
초록
표 7. 필자 집단 분류 및 그 특성 집단명 계획 변화 유형 변화 설명 1. 무/부분 변형자 X X 구성 계획 변화 없고, 텍스트를 부분 수정함.(구성 유형은 동일함.) 2. 유형 변형자 O 3. 의도자 △ O △ 구성 계획 변화 있고, 텍스트를 전면 수정함.(구성 유형 변화함.) 구성 계획 변화 대체로 있고, 텍스트 대체로 전면 수정했으나, 목표한 구성 유형으로의 변화 실패함. 해당 필자 번호(필자수) (1) 변화 불필요: 02,04,09,12,16, 21,22,31,32,37,38(11) (2) 변화 포기: 01,03,27(3) (1) 성공적 변형: 06,07,11,14,15, 19,20,25,26,28,34,35,39(13) (2) 불완전 변형: 10,23,24(3) (1) 틀 구성: 05,08,17,18,29,30, 36(7) (2) 자유반응: 13,33,40(3) <표 6>은 필자별 ‘구성 계획’ 및 그가 쓴 텍스트의 ‘구성 유형’ 변화 양 상을 제시하고, 이에 근거하여 필자 집단을 분류한 것이다. 그리고 <표 6>의 결과를 필자 집단을 기준으로 보다 간략히 제시한 것이 <표 7>이다. <표 7>을 보면, 필자의 ‘구성 계획’과 텍스트의 ‘구성 유형’ 변화 양상의 관계에 따라, 필자 집단이 크게 3개 집단으로 분류됨을 알 수 있다. 무변형/ 부분 변형자 집단, 유형 변형자 집단, 의도자 집단이 그것이다. 그리고 각 집 단은 필자의 수정 동기(動機) 및 수정고 텍스트의 특성에 따라 각각 2개의 하위 집단을 갖는다. 각 집단의 과제 표상 및 텍스트 변화 양상을 구체적으 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 무변형/부분변형자 집단의 과제 표상 및 텍스트 변화 양상 무변형/부분 변형자 집단은 필자가 <자기분석점검표>를 통해 초고 작성 시 사용한 ‘구성 계획’을 수정고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했다고 보고하고, 텍스 트의 ‘구성 유형’ 또한 초고와 동일한 것으로 판정된 집단이다. 이 집단의 필 자들은 초고를 아예 수정하지 않거나, 또는 ‘구성 유형’을 변화시키지 않는 한에서 부분적으로만 수정했다. 총 14명(35%)의 필자가 이 집단에 속했다. 한편, 이 집단에서는 상호 변별적 특성을 보이는 2개 하위 집단이 나타났다. 변화 불필요 집단과 변화 포기 집단이 그것이다. 1) 변화 불필요 집단 이 집단은 초고 작성 시 이미 맥락에 적합한 유형(‘종합-논증적’ 유형) 으로 텍스트를 구성했기에 수정고 작성 시 유형 변화가 불필요했던 집단이 다. 이 집단은 초고 및 수정고의 질 점수가 각각 6.54, 7.87로 전체 집단 중 가장 높았다. 반면, 초고 점수가 이미 상위 수준이었기 때문에 초고에서 수정 고로의 점수 상승폭은 +1.33으로 전체 집단의 평균 상승폭(+1.75)보다 낮았 다(5위/6개 집단). 변화 불필요 집단의 프로토콜에서는 이들이 대체로 자신의 초고가 맥 락에 적합한 유형으로 작성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처 음부터 맥락에 적합한 과제 표상을 갖고 수행한 필자들이 과제 표상 교육 후 자신의 수행 방식을 유지해도 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수정고 계획 시 자신의 주장을 좀더 명료히 전달하고,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 증을 보완하는 선에서 수정을 수행하고자 했다. 다음 22번 필자의 프로토콜 은 그 전형적 사례를 보여준다. [22] 제 주장이나 큰 틀은 그대로 유지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중략) 제가 수정 해야 하는 부분은 주제의 명료성입니다. 전 제 글을 친구에게 보여주고 어떤지 321 물어봤었는데요. 친구는 글의 주제가 명확하다고 했는데, 그 주제는 제가 말하 려는 주제가 아니었습니다. (중략) 그래서 좀더 확실하게 이 글은 ‘공평함’에 대 한 논의다, 그리고 그에 대한 예증을 둔 것이다, 라는 걸 표현해 줄 필요가 있다 고 봤습니다. 그래서 첫 단락 마지막 문장을 빼고, 대신, 제 주장을 분명하게 전 달해줄 수 있는 문장을 넣으려고 합니다. 22번 필자는 “주장이나 큰 틀은 그대로 유지”해도 된다는 판단 아래 “주제의 명료성”을 강화시키는 것을 스스로의 수정 과제로 정의했다. 이를 위해 필자의 주장을 명료히 전달할 수 있는 문장을 추가하고, 그렇지 않은 문장을 삭제하는 선에서의 수정만을 계획했다. 한편, <표 8>은 변화 불필요 집단 필자들의 수정고를 분석한 것이다. 괄 호 안에는 초고 분석 수치와의 차이를 기록했다. <표 8>을 통해 알 수 있는 주요 사실은 다음과 같다. 첫째, 형식적 자질을 나타내는 수치들은 크게 변화 하지 않았다. 이는 이 집단과 변화 불필요 집단을 포함한 부분 변형자 집단 의 수정고가 공유하는 특성이다. ‘구성 유형’ 변화를 목적으로 한 전면적 수 정을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텍스트 길이, 조직 긴밀도, 주제 깊이 평균, 주 제 진행 유형이 모두 큰 폭의 수치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이다. 둘째, 내용적 자질을 나타내는 수치들은 상대적으로 큰 변화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필자의 지식에서 비롯된 (+)정보 단위가 증가했고, 주장에 대한 이유 및 근거를 나타내는 (A2), (A3) 단위도 증가했다. 그런데 이 집단의 수 정고에서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필자의 주장을 나타내는 (+)(A1) 단위가 큰 폭으로 감소(2.2↓)했다는 사실이다. 이 집단은 초고를 이미 ‘종합-논증적’ 유형으로 구성했던 유일한 집단이다. 다른 집단의 필자들이 ‘종합-논증적’ 유형이 아닌 초고를 ‘종합-논증적’ 유형으로 변화시키려는 과정에서 필자 의 주장을 남발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이 집단의 필자들은 오히려 중복되는 주장을 줄이고, 주장에 대한 이유 및 근거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논증을 세련 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래서 이 집단의 수정고는 주장((A1))에 대한 논증 ((A2 - 5)) 단위의 비율(1.53)이 전체 집단 중 가장 높았다. 하나의 주장에 대 해 보다 많은 단위를 할애하여 충분히 논증했다는 의미다. 표 8. 부분 변형1-변화 불필요 집단의 텍스트 변화 양상 형 식 적 주제 깊이 주제 유형 정보 성격 내 용 적 정보 유형 2.1 (0.1↑) 조직 긴밀도 0.42 (0.03↓) 단위수 (길이) 41.8 (1.1↓) P EP S1 S2 S3 16.1 (0.8↑) 6.7 (=) 8.1 (0.1↓) 10.0 (0.7↓) 0.1 (0.8↓) (I)합 (A1)합 (A2)합 (A3)합 (A4)합 (EX)합 14.4 (0.3↑) 10.9 (3.5↓) 9.2 (2.0↑) 3.8 (1.0↑) 3.7 (0.1↑) 0.5 (0.1↓) (-)(I) (-)(A1) (-)(A2) (-)(A3) (-)(A4) (-)(EX) (-)합 3.5 (0.6↓) 0.6 (0.1↓) 0.5 (0.4↓) 0.9 (0.3↑) 0.9 (0.2↓) 0.0 (=) 6.4 (1.0↓) (0)(I) (0)(A1) (0)(A2) (0)(A3) (0)(A4) (0)(EX) (0)합 2.5 (0.3↑) 1.1 (1.1↓) 1.8 (0.5↑) 0.3 (0.2↓) 1.0 (=) 0.0 (0.1↓) 6.7 (0.6↓) (+)(I) (+)(A1) (+)(A2) (+)(A3) (+)(A4) (+)(EX) (+)합 7.4 (0.5↓) 9.3 (2.2↓) 6.9 (1.9↑) 2.6 (0.9↑) 2.2 (0.7↑) 0.5 (=) 29.0 (0.9↑) (총체적 질: 7.87(1.33↑)) 2) 변화 포기 집단 이 집단은 초고 작성 시 ‘종합-논증적’이 아닌 유형(‘요약’ 또는 ‘틀’ 유 형)의 텍스트를 구성했고, 그래서 수정고 작성 시 변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 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포기한 필자 집단이다. 즉, 초고의 ‘구성 유형’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부분적인 수정만을 시도했다. 이 집단은 초고 질 점수가 4.83(3위/6개 집단), 수정고 질 점수가 6.37(4위/6개 집단)로 중하위였다. 초 고에서 수정고로의 점수 상승폭 역시 +1.54으로 전체 집단의 평균 상승폭 (+1.75)보다 다소 낮았다(4위/6개 집단). 323 변화 포기 집단의 프로토콜에서는 이들이 자신의 초고가 맥락에 적합하 지 않은 유형으로 작성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맥락에 적합한 과제 표상을 갖지 못한 채 초고를 작성한 필자들이 과제 표상 교육을 통해 그 사실을 자각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종합-논증적’ 유형으 로의 전면 재수정을 포기했다. 효능감 및 쓰기 전략의 부족이 그 원인이었다. 이들은 차선책으로 초고의 ‘구성 유형’을 유지하는 선에서 텍스트의 부분적인 자질들을 개선시키는 쪽을 택했다. 01번 필자의 프로토콜 사례를 살펴보자. [01]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설명해주신 걸 들어보니까 과제하고 좀 안 맞는 글 을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또 막상 고치려니까 뭘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중략) 주제를 바꾸려면 다 다시 써야 하는데 그건 너무 막막하고...... 또 처음 글보다 나아지리라는 보장도 없잖아요. 그래서 그냥 있는 걸 잘 만들자 싶 은데요. 일단 표현은 좀 고쳐야 할 것 같고, 또 단락과 단락 사이의 연결 같은 것 도 좀 부드럽게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01번 필자는 “설명(과제 표상 교육-인용자)해주신 걸 들어보니까 과제하 고 좀 안 맞는 글을 쓴 것 같다.”고 인지했다. 그러나 “막상 고치려니까 (어떻 게 수정해야 할지-인용자) 너무 막막”하다고 토로한다. 뒤이어 살펴볼 성공적 변형자 집단의 필자들과 달리, 이 필자에게는 ‘종합-논증적’ 유형의 텍스트를 작성할 수 있는 구체적인 쓰기 전략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01번 필자 는 “처음 글보다 나아지리라는 보장도 없”는 자신 없는 길을 택하는 대신, “그 냥 있는 걸 잘 만들자”라는 것을 스스로의 수정 과제로 정의한다. 이에 따라, “표현” 및 “단락 사이의 연결”을 손보는 정도의 지엽적 수행만을 시도한다. <표 9>는 변화 포기 집단 필자들의 수정고를 분석한 결과다. <표 9>를 통 해 알 수 있는 주요 사실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변화 불필요 집단의 수정고와 마 찬가지로, 형식적 자질을 나타내는 수치들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P(병렬적 주제 진행)의 수치가 증가한 것으로 볼 때 텍스트의 응집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 로서 동일한 주제를 보다 많은 단위를 사용해서 다루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S1(의미 점증-순차적 주제 진행)의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보아, 특정 주 제를 심도 있게 탐구하는 시도는 오히려 줄어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이 집단의 수정고가 형식적 측면에서 크게 개선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둘째, 내용적 자질을 나타내는 수치들은 상대적으로 큰 변화를 보였다. 변화 불필요 집단과 마찬가지로, 필자의 지식에서 비롯된 (+)정보 단위가 증 가했고, 주장을 논증하는 (A2 - 4)단위도 증가했다. 그러나 이 집단의 수정고에 서는 변화 불필요 집단과 반대되는 양상이 나타난다. 필자의 주장을 나타내는 (+)(A1) 단위가 큰 폭으로 증가(3.0↑)한 것이다. 이는 이 집단 필자들이 ‘종 합-논증적’ 유형으로의 변화를 포기하는 대신, 필자의 주장을 강하게 드러낸 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논증으로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는 주장을 남발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 집단 필자들의 수정고에는 논증되지 않은 선언(宣言)에 그치는 (+)(A1) 단위가 자주 나타나 글의 자연스러운 전개를 해쳤다. 표 9. 부분 변형2-변화 포기 집단의 텍스트 변화 양상 형 식 적 주제 깊이 주제 유형 정보 성격 내 용 적 정보 유형 2.14 (0.15↑) 조직 긴밀도 0.43 (0.02↓) 단위수 (길이) 40.7 (1.0↓) P EP S1 S2 S3 15.3 (1.0↑) 5.7 (0.7↓) 8.3 (1.3↓) 10.3 (=) 0.3 (0.4↓) (I)합 (A1)합 (A2)합 (A3)합 (A4)합 (EX)합 17.0 (5.0↓) 10.3 (1.6↑) 5.7 (1.0↑) 4.3 (0.6↑) 3.3 (0.3↑) 0.0 (0.3↓) (-)(I) (-)(A1) (-)(A2) (-)(A3) (-)(A4) (-)(EX) (-)합 6.7 (2.6↓) 3.7 (1.0↓) 2.7 (0.6↓) 1.3 (1.0↓) 1.0 (0.7↓) 0.0 (=) 15.3 (6.0↓) (0)(I) (0)(A1) (0)(A2) (0)(A3) (0)(A4) (0)(EX) (0)합 4.3 (1.7↓) 1.7 (0.3↓) 1.3 (=) 2.3 (1.6↑) 0.0 (=) 0.0 (=) 9.7 (0.3↓) (+)(I) (+)(A1) (+)(A2) (+)(A3) (+)(A4) (+)(EX) (+)합 6.0 (0.7↓) 5.0 (3.0↑) 1.7 (1.7↑) 0.7 (=) 2.3 (1.0↑) 0.0 (0.3↓) 15.7 (4.7↑) (총체적 질: 6.37(1.54↑)) 325 2. 유형 변형자 집단의 과제 표상 및 텍스트 변화 양상 유형 변형자 집단은 필자가 <자기분석점검표>를 통해 초고 작성 시 사 용한 ‘구성 계획’을 수정고 작성 시 변화시켰다고 보고하고, 텍스트의 ‘구성 유형’ 또한 초고와 다른 것으로 판정된 집단이다. 이 집단의 필자들은 초고 를 전면 수정하여, 새로운 유형의 수정고를 작성했다. 총 16명(40%)의 필자 가 이 집단에 속했다. 이 집단 또한 서로 다른 특성을 보인 2개 하위 집단을 포함한다. 성공적 변형 집단과 불완전 변형 집단이다. 1) 성공적 변형 집단 이 집단은 초고 작성 시 맥락에 적합하지 않은 유형(‘요약’ 또는 ‘틀’ 유 형)으로 텍스트를 구성했으나, 과제 표상 교육 이후 ‘종합-논증적’ 유형의 수정고를 작성한 집단이다. 과제 표상 교육의 효과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 는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집단은 초고 및 수정고의 질 점수가 각각 4.52, 6.94로, 초고 점수는 전체 평균값보다 낮았으나(4위/6개 집단), 수정고 점수 는 전체 평균값보다 높았다(2위/6개 집단). 초고에서 수정고로의 점수 상승 폭은 +2.60으로, 전체 집단의 평균 상승폭(+1.75)보다 높고, 전체 집단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성공적 변형자 집단 필자들의 프로토콜에서는 필자가 과제 표상 교육 내용에 근거하여 초고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또한 초고를 ‘종합-논증적’ 유형으로 변화시키는 데 있어 충분한 효능감을 보이 고, 구체적 전략 또한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통해 이 집단 필자들이 초고 작성 시 쓰기 능력의 부재보다는 맥락에 적합한 과제 표상을 갖지 못해 낮은 평가를 받았던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번 필자의 사례를 살펴보자. [19] 수업시간에 강의를 듣고 생각하니까 초고의 문제점이 자료 생각을 제 생 각인 것처럼 주제로 삼은 것이라는 걸 알았어요. 그러다보니 제 글이 아닌 글을 쓰 게 된 거고....... (중략) 그래서 어떤 주제를 잡을까 고민하다가, 초고 중에 연 예인 좋아하는 것하고, 온라인 캐릭터한테 빠지는 것하고 비교했던 게 있었거든 요? 근데 연예인한테 빠지는 게 주로 청소년기에 보이는 현상이니까 그 부분을 확대해보자, 생각했어요. (중략) ‘청소년의 교육적인 측면에서 사이버 정체성이 이런 점에서 유용하다.’는 걸 증명해보자, 그럼 내 주장을 가지고 글을 쓰면서도 자료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요. 19번 필자는 과제 표상 교육 후 ‘틀-논증적’ 유형이었던 초고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한다. 필자 스스로의 수사적 목적 없이, “자료 생각을 제 생각인 것 처럼 주제로 삼”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진단에 근거하여, 19번 필자는 자신의 주장을 형성하는 데 주력한다. 이때 그는 초고의 모든 내용을 폐기하기보다는 초고에서 효과적으로 부각되지 않은 생각을 전면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표 10>은 성공적 유형자 집단 필자들의 수정고 분석 결과다. <표 10>을 통해 다음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첫째, 형식적 자질을 나타내는 수치들은 무변형/부분 변형자 집단의 수정고에 비해서는 다소 큰 변화를 보였다. 그러 나 이 변화가 이 집단의 수정고가 형식적 측면에서 개선됐음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주제 깊이의 평균값이 감소(0.21↓)했고, 잦은 주제 변화를 의미하는 S2(의미인접-순차적 진행)의 수치도 증가(1.8↑)했기 때문이다. ‘요약’ 또는 ‘틀’ 유형의 초고를 ‘종합-논증적’ 유형으로 전면적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에 서 텍스트의 형식적 자질들이 불안정해지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둘째, 내용적 자질을 나타내는 수치들은 매우 큰 변화를 보였다. 텍스트 의 수사적 성격이 완전히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는 변화폭이다. 필자의 지 식에서 비롯된 (+)단위, 주장 및 이를 논증하는 (A1 - 4)단위가 모두 매우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한 이 집단 수정고의 수치들은 초고에서부터 ‘종합-논 증적’ 유형의 텍스트를 작성한 변화 불필요 집단의 수정고 수치와 매우 유사 한 분포를 보인다. 이 집단의 수정고가 필자의 지식에 기반한 논증적 테스트 로서 ‘종합-논증적’ 유형으로 변화되었음을 의미하는 결과다. 327 표 10. 유형 변형1-성공적 변형 집단의 텍스트 변화 양상 형 식 적 주제 깊이 주제 유형 정보 성격 내 용 적 정보 유형 1.82 (0.21↓) 조직 긴밀도 0.41 (0.04↓) 단위수 (길이) 40.46 (2.15↑) P EP S1 S2 S3 17.6 (1.4↑) 5.0 (0.2↓) 6.2 (0.2↓) 10.0 (1.8↑) 0.7 (0.7↓) (I)합 (A1)합 (A2)합 (A3)합 (A4)합 (EX)합 13.1 (14.6↓) 11.4 (5.6↑) 9.9 (7.7↑) 2.4 (0.9↑) 3.2 (3.0↑) 0.3 (0.5↓) (-)(I) (-)(A1) (-)(A2) (-)(A3) (-)(A4) (-)(EX) (-)합 3.0 (7.8↓) 0.7 (0.2↑) 1.4 (0.6↑) 0.2 (0.9↓) 0.9 (0.7↑) 0.0 (=) 6.2 (7.2↓) (0)(I) (0)(A1) (0)(A2) (0)(A3) (0)(A4) (0)(EX) (0)합 4.2 (3.7↓) 2.2 (1.0↑) 2.2 (1.9↑) 0.8 (0.5↑) 0.8 (0.8↑) 0.0 (0.6↑) 10.2 (0.1↓) (+)(I) (+)(A1) (+)(A2) (+)(A3) (+)(A4) (+)(EX) (+)합 6.0 (3.0↓) 8.5 (4.4↑) 6.4 (5.3↑) 1.4 (1.3↑) 1.4 (1.4↑) 0.3 (0.1↑) 24.0 (9.5↑) (총체적 질: 6.94(2.42↑)) 2) 불완전 변형 집단 이 집단은 초고 작성 시 ‘종합-논증적’이 아닌 유형(‘요약’ 유형)의 텍스 트를 구성했고, 과제 표상 교육 이후 초고보다 한 단계 상위 유형(‘틀’ 유형) 의 수정고를 작성한 집단이다. 과제 표상 교육을 받고 ‘종합-논증적’ 유형으 로의 필요성은 인지했지만, ‘종합-논증적’ 유형으로의 변형을 포기하고 차 선책으로 그보다 하위 유형으로의 변형을 택한 것이다. 이 집단은 초고의 질 점수가 3.34로 가장 낮았기 때문에 수정고의 질 점수가 5.94로 여전히 전체 집단 중 2번째로 낮은데도 점수 상승폭(2.60↑)은 전체 집단 중 가장 높았다. ‘종합-논증적’ 유형으로 수정고를 변형시키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절반의 실패’를 했지만, 초고보다 상위 유형으로 변형시켜 질 점수의 상승을 꾀했다 는 점에서는 ‘절반의 성공’을 한 셈이다. 불완전 변형 집단의 프로토콜에서는 이들이 자신의 초고가 맥락에 적합 하지 않은 유형으로 작성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이들은 변화 포기 집단과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쓰기 전략 및 효능감 부족으로 ‘종 합-논증적’ 유형으로의 변화를 포기하고 차선책을 택했다. 그러나 이 집단 필자들이 택한 차선책은 변화 포기 집단 필자들의 것보다 적극적인 차원의 것이었다. ‘요약’ 유형으로 작성된 초고 내용을 일정한 서술 구조 안에 정리 하여 ‘틀’ 유형으로 변화시키고자 했기 때문이다. 10번 필자의 사례를 보자. [10] 초고를 너무 틀리게 써가지고 수정고를 쓸 때 글 전체를 바꿔야 할 것 같네 요. (중략) 근데 막상 쓰려니까 좀 막막한데....... 사실 어떻게 해야 된다는 건 알 겠는데 진짜로 하려니까 좀 자신이 없어요. (중략) 어쨌든 요약처럼 딱딱 끊어지 게 쓰는 건 피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인데요. 어, 원래는 자료 하나하나를 순서 대로 정리했는데, 자료 1, 4번과 2, 3, 5번을 나눠가지고, 긍정적 견해엔 이런 것 이 있고, 부정적 견해엔 이런 것이 있다, 하면 어떨까 해요. 10번 필자는 과제 표상 교육 후 자신의 초고가 ‘요약’ 유형이었음을 인 지한다. 그러나 ‘종합-논증적’ 유형으로 수정고를 변화시킬 구체적인 전략 은 떠올리지 못하며, “자신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어쨌든 요약처 럼 딱딱 끊어지게 쓰는 건 피”하고자 한다. 따라서 그는 ‘요약’ 유형의 초고 를 이용하여 손쉽게 구성할 수 있는 ‘틀-정보전달적’ 유형으로의 변형을 계 획한다. <표 11>은 불완전 변형 집단 필자들의 수정고 분석 결과다. <표 11>에서 주목되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형식적 자질을 나타내는 수치들이 무변 형/부분 변형자 집단의 수정고에 비해 다소 큰 변화를 보였다. 그런데 역시 보다 큰 수치 변화를 보인 성공적 변형자 집단의 수정고와 달리, 그 변화는 긍정적인 것이었다. 특히, 텍스트의 주제 전개가 단절됨을 의미하는 S3(의미 무관-순차적 진행)의 수치가 큰 폭으로 감소(3.3↓)하여, 이 집단의 수정고 329 가 더 이상 ‘요약’ 유형이 아님을 나타냈다. 또한 동일 주제를 연속적으로 다 루는 P(병렬적 진행)와 주제를 구체화하는 S1(의미 점증-순차적 진행)의 수 치도 증가했다. 이에 따라, 조직 긴밀도 수치가 큰 폭으로 낮아져(0.6↓) 보 다 응집성 있는 텍스트가 되었음이 입증되었다. 둘째, 내용적 자질을 나타내는 수치들 또한 성공적 변형자 집단과 마찬 가지로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그러나 그 변화의 방향은 성공적 변형자 집 단과 반대였다. 성공적 변형자 집단과 달리, 필자의 주장 및 이를 논증하는 (A1 - 5) 단위가 감소하고, 정보 전달을 위한 (I) 단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초고에서 각 자료 내용을 요약한 뒤 단편적으로 필자의 주장 및 그 이유를 덧붙였던 내용을 삭제하고, ‘틀-정보전달적’ 수정고를 작성한 결과다. 표 11. 유형 변형2-불완전 변형 집단의 텍스트 변화 양상 형 식 적 주제 깊이 주제 유형 정보 성격 내 용 적 정보 유형 1.57 (0.36↑) 조직 긴밀도 0.47 (0.6↓) 단위수 (길이) 33.0 (3.0↓) P EP S1 S2 S3 13.7 (1.4↑) 5.7 (1.4↑) 4.3 (0.3↑) 8.3 (1.7↓) 0.0 (3.3↓) (I)합 (A1)합 (A2)합 (A3)합 (A4)합 (EX)합 26.3 (13.3↑) 2.7 (6.3↓) 1.0 (3.7↓) 0.0 (2.3↓) 0.0 (1.3↓) 3.0 (2.3↓) (-)(I) (-)(A1) (-)(A2) (-)(A3) (-)(A4) (-)(EX) (-)합 8.7 (=) 0.0 (2.0↓) 0.0 (2.7↓) 0.0 (1.3↓) 0.0 (1.0↓) 0.0 (=) 8.7 (7.0↓) (0)(I) (0)(A1) (0)(A2) (0)(A3) (0)(A4) (0)(EX) (0)합 9.3 (6.0↑) 0.0 (2.0↓) 0.0 (2.0↓) 0.0 (0.3↓) 0.0 (0.3↓) 0.3 (0.7↓) 9.7 (0.4↑) (+)(I) (+)(A1) (+)(A2) (+)(A3) (+)(A4) (+)(EX) (+)합 8.3 (7.3↑) 2.7 (2.3↑) 1.0 (1.0↑) 0.0 (0.7↓) 0.0 (=) 2.7 (1.6↓) 14.7 (3.7↑) (총체적 질: 5.94(2.60↑)) 3. 의도자 집단의 과제 표상 및 텍스트 변화 양상 의도자 집단은 필자가 <자기분석점검표>를 통해 초고 작성 시 사용한 ‘구성 계획’을 변화시키거나 유지하여 ‘목적 해석’ 계획을 사용했다고 보고 했으나, 텍스트의 ‘구성 유형’은 ‘종합-논증적’ 이외의 유형으로 판정된 집 단이다. 이 집단의 필자들은 과제 표상 교육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오 해하여, 자신이 의도한 유형으로 텍스트를 구성하는 데 실패했다. 총 10명 (25%)의 필자가 이 집단에 속했다. 이 집단은 수정고의 ‘구성 유형’에 따라 2 개의 하위 집단으로 분류되었다. 틀 구성자 집단과 자유 반응자 집단이다. 1) 틀 구성자 집단 이 집단은 초고 작성 시 ‘종합-논증적’이 아닌 유형(‘요약’ 또는 ‘틀’ 유 형)의 텍스트를 구성했고, 과제 표상 교육 이후 ‘틀-논증적’ 유형의 수정고 를 작성한 집단이다. 집단 전원이 수정고 작성 시 ‘목적 해석’ 계획(‘종합-논 증적’ 유형에 대응)을 사용했다고 보고했으나, 그 의도를 성공적으로 텍스트 에 실현하지 못한 것이다. 이 집단은 초고 점수가 4.71로 중간 수준(4위/6개 집단)이었고, 수정고 점수 또한 6.58로 중간 수준(3위/6개 집단)이었다. 이에 따라, 초고에서 수정고로의 점수 상승폭 역시 +1.87로 평균 상승폭(+1.75)보 다 다소 높았지만 중간 수준(3위/6개 집단)을 유지했다. 틀 구성자 집단의 프로토콜에서는 필자가 과제 표상 교육에서 설명한 ‘종합-논증적’ 유형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래서 이들은 초고의 문제점을 제대로 진단하지도 못했고, ‘틀-논증적’ 유 형의 수정고를 계획하고도 그것이 ‘종합-논증적’ 유형이리라고 착각했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자료에 나타난 주장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곧 필자 의 주장이 되리라고 생각했다. 08번 필자의 사례를 보자. [08] 지난 번 썼던 글에선 뭘 어떻게 써야 할지도 몰라서...... (중략) 또 주장도 331 딱 이것이다, 라고 할 만한 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알려주신 대로 제 주장을 확실하게 내세워서 글을 쓰려고 합니다. 저는 사이버 정체성에 대해 긍정적이니까 그걸 부각시켜서 사이버 공간이 내가 ‘되고 싶은 나’가 되게 하니까 긍정적이다, 라는 주장으로 글을 쓰려고 합니다. 08번 필자는 과제 표상 교육 후 자신이 “뭘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부적합한 유형(‘요약’ 유형)의 초고를 작성했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제 주장 을 확실하게 내세워서” 수정고를 쓸 것을 계획한다. 그러나 필자가 언급한 주장(“사이버 공간이 내가 ‘되고 싶은 나’가 되게 하니까 긍정적이다.”)은 <자료 5>에 나타난 주장15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것이었다. 그의 수정고 또한 <자료 5>에서 사용된 논증에 몇 가지 새로운 이유를 덧붙인 것에 불과했다. 그러나 08번 필자는 수정고 작성 후 녹음한 프로토콜에서 “이번 글(수정고-인용자) 은 제대로 쓴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더불어, “이런 글은 논술학원 다 닐 때 많이 써보았던 글”이라고 표현함으로써 그가 특정 유형의 논술 과제16와 학술적 담화 종합 과제를 동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표 12>는 틀 구성자 집단 필자들의 수정고 분석 결과다. <표 12>를 통 해 다음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첫째, 형식적 자질을 나타내는 수치들은 전 체적으로 개선된 양상을 보였다. ‘요약’ 또는 ‘틀-정보전달적’ 유형의 초고 를 ‘틀-논증적’ 유형으로 변화시키거나 ‘틀-논증적’ 유형의 초고에 나타난 15 “개인은 사이버 공간에서 ‘내가 되고 싶은 나’가 되어 현실에서 하지 못한 자아실현을 할 수 있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심리적 자유를 경험함으로써 현실의 고통을 일정 부분 치유 할 수도 있다.” 16 흥미롭게도, 자료의 주장과 필자의 주장을 혼동한 ‘틀 구성자 집단’ 필자 중 다수가 특정 유형의 논술 문제를 언급했다. 화제(예: 사형제도, 양심적 병역거부 등)에 대한 찬반 입장 을 담은 자료를 제시하고, 필자로 하여금 하나의 입장을 선택해 그 입장을 논증하는 문제 가 그것이었다. 그래서 이 필자들은 대체로 부과된 자료 5편을 화제에 대한 긍정적.부정 적 입장으로 나누고, 하나의 입장을 선택해 해당 입장의 자료에 나타난 주장을 반복하는 수정고를 작성했다. 논증을 세련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제를 점차 구체화하여 다루는 S1(의미점 증-순차적 진행)의 수치가 큰 폭으로 증가(3.2↑)했다. 또한 ‘요약’ 유형의 특 징인 S3(의미무관-순차적 진행)의 수치 또한 큰 폭으로 감소(2.1↓)했다. 이에 따라, 조직 긴밀도 수치도 낮아져 텍스트의 응집성이 높아졌음을 입증했다. 둘째, 내용적 자질을 나타내는 수치들은 논증적 텍스트의 성격이 강화 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주장 및 그에 대한 논증을 나타내는 (A1 - 5) 단위의 수치가 골고루 증가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집단은 전 체 집단 중 유일하게 필자의 지식에서 비롯된 (+)정보가 감소(2.7↓)한 양상 을 나타냈다. 이 집단 필자들이 자료의 주장 및 논증을 사용하여 논증적 텍 스트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요약’ 유형의 초고에 일부 포함되었던 필자의 단 편적 견해마저도 삭제한 결과다. 표 12. 의도1-틀 구성자 집단의 텍스트 변화 양상 형 식 적 주제 깊이 주제 유형 정보 성격 내 용 적 정보 유형 2.07 (0.12↑) 조직 긴밀도 0.45 (0.05↓) 단위수 (길이) 43.9 (3.7↑) P EP S1 S2 S3 14.2 (1.1↑) 8.8 (0.8↓) 10.1 (3.2↑) 9.8 (1.3↓) 0.4 (2.1↓) (I)합 (A1)합 (A2)합 (A3)합 (A4)합 (EX)합 9.8 (6.2↓) 15.4 (1.7↑) 8.8 (2.9↑) 4.5 (2.3↑) 5.2 (3.1↑) 0.2 (2.2↓) (-)(I) (-)(A1) (-)(A2) (-)(A3) (-)(A4) (-)(EX) (-)합 4.2 (2.3↑) 6.3 (3.2↑) 1.5 (1.4↑) 2.6 (1.1↑) 3.5 (0.6↑) 0.0 (=) 18.1 (8.6↑) (0)(I) (0)(A1) (0)(A2) (0)(A3) (0)(A4) (0)(EX) (0)합 2.8 (5.3↓) 3.5 (0.2↓) 3.8 (0.6↓) 0.1 (=) 0.8 (1.2↑) 0.0 (0.5↓) 11.0 (5.4↓) (+)(I) (+)(A1) (+)(A2) (+)(A3) (+)(A4) (+)(EX) (+)합 2.8 (3.2↓) 5.6 (2.3↓) 3.5 (2.1↑) 1.8 (1.2↑) 0.9 (1.2↑) 0.2 (1.7↓) 14.8 (2.7↓) (총체적 질: 6.58(1.87↑)) 333 2) 자유 반응자 집단 이 집단은 초고 작성 시 ‘종합-논증적’ 또는 기타 유형(‘요약’ 또는 ‘틀’ 유형)의 텍스트를 구성했고, 과제 표상 교육 이후 ‘자유 반응’ 유형의 수정고 를 작성한 집단이다. 집단의 전원이 수정고 작성 시 ‘목적 해석’ 계획(‘종합논증적’ 유형에 대응)을 사용했다고 보고했으나, 그 의도를 성공적으로 텍스 트에 실현하지 못한 것이다. 이 집단에는 ‘종합-논증적’ 유형의 초고를 작 성하고 이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자유 반응’ 유형의 수정고를 작성한 필자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집단은 초고 점수가 4.86으로 상위 수준(2위/6개 집단) 이었으나, 수정고 점수는 4.33으로 최하위(6위/6개 집단)이었다. 이 집단은 초고에서 수정고로의 점수 상승폭이 –0.53으로, 점수가 하락한 유일한 집 단이었다. 자유 반응자 집단의 프로토콜에서는 틀 구성자 집단과 마찬가지로, 이 들이 과제 표상 교육에서 설명한 ‘종합-논증적’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 했다는 사실이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필자의 목적(주장)이 텍스트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오해했다. 그래서 ‘독창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토대 로, 자료 내용과 무관한 엉뚱한 논의를 펼치는 것이 필자의 독창성을 보여주 는 일이 되리라는 전제 하에 수정을 수행했다. 40번 필자의 사례를 보자. [40] 수업을 듣고 나서 제 글을 읽어보니 제 목적, 제 생각이 드러나 있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게 크게 독창적인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략) 뻔 한 얘기, 지문에서 다 다루고 있는 얘기보다는 좀 새롭고 참신한 얘기를 해야 한 다고요. (중략) 단지 사이버가 청소년에게 주는 영향이 좋다, 나쁘다, 이런 뻔한 얘기보다는 청소년의 자아 정체성 발달을 위해 필요한 것이 뭘까...... 그런 생 각을 해보았는데요. 40번 필자는 ‘종합-논증적’ 유형으로 초고를 구성했다. 그러나 과제 표 상 교육을 받은 후 그는 자신의 초고가 “크게 독창적인 것 같지 않다”고 진 단한다. 그래서 “사이버 공간에서 다중 정체성을 경험하는 일은 청소년의 자 아 정체성 발달을 돕는다.”고 주장한 초고를 전면 수정했다. 하지만 수정고 의 논의는 “청소년의 자아 정체성 발달을 위해서는 건전한 놀이문화가 필요 하다.”는 것으로서 ‘사이버 정체성’이라는 초점을 빗나간 것이었다. 그가 생 각한 ‘독창성’은 과제 표상 교육에서 강조한 ‘필자의 주장을 중심으로 자료 내용과 필자의 지식을 종합하는 것’과 매우 상이해 보였다. 그는 자료에 나 타나지 않은 새로운 내용들로만 이루어진 텍스트를 구성하는 것이 ‘독창성’ 이라고 오해한 것이다. <표 13>은 자유 반응자 집단 필자들의 수정고를 분석한 결과다. <표 13> 을 통해 확인되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형식적 자질을 나타내는 수치들 은 두드러지는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텍스트의 주제 전개가 단절됨을 의미 하는 S3(의미무관-순차적 진행) 수치가 다소 감소(0.5↓)하는 긍정적 변화가 표 13. 의도2-자유 반응 집단의 텍스트 변화 양상 형 식 적 주제 깊이 주제 유형 정보 성격 내 용 적 정보 유형 2.2 (0.2↑) 조직 긴밀도 0.51 (0.01↓) 단위수 (길이) 31.5 (2.3↑) P EP S1 S2 S3 9.3 (0.3↑) 6.2 (0.4↓) 5.3 (0.6↑) 10.1 (0.5↑) 0.5 (0.5↓) (I)합 (A1)합 (A2)합 (A3)합 (A4)합 (EX)합 13.2 (4.5↓) 5.1 (2.0↑) 4.3 (0.5↑) 3.1 (0.8↑) 0.5 (0.4↓) 5.3 (4.3↑) (-)(I) (-)(A1) (-)(A2) (-)(A3) (-)(A4) (-)(EX) (-)합 1.2 (2.1↓) 0.2 (3.3↓) 0.0 (2.1↓) 0.0 (1.9↓) 0.0 (0.8↓) 0.0 (=) 1.4 (10.2↓) (0)(I) (0)(A1) (0)(A2) (0)(A3) (0)(A4) (0)(EX) (0)합 0.9 (3.8↓) 0.0 (1.5↓) 0.0 (2.5↓) 0.0 (3.6↓) 0.0 (=) 0.2 (0.6↓) 1.1 (12.0↓) (+)(I) (+)(A1) (+)(A2) (+)(A3) (+)(A4) (+)(EX) (+)합 11.1 (1.4↑) 4.9 (2.8↑) 4.3 (5.1↑) 3.1 (4.7↑) 0.5 (0.4↑) 5.1 (4.9↑) 29.0 (19.3↑) (총체적 질: 4.33(0.53↓)) 335 일어나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 초고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둘째, 내용적 자질을 나타내는 수치들 중에서는 ‘정보의 기원’을 나타내 는 단위가 큰 폭으로 변화했음이 주목된다. 자료의 내용을 이용한 (-), (0) 단위는 감소하고, 필자의 지식에서 비롯된 (+) 단위가 매우 큰 폭으로 증가 (19.3↑)했다. 한편, 텍스트의 수사적 성격 변화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A1 - 3) 단위가 골고루 증가했으나, 필자의 정서를 표현하는 (EX) 단위 또한 상당히 증가(4.3↑)한 양상을 보였다. V. 결론 이 연구는 과제 표상 교육의 효과를 조명한 기존의 연구들이 필자의 담 화 종합 수행 변화 양상을 충분히 규명하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되 었다. 선행 연구에서 조명하지 못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변화 양상을 드러 내기 위해, 이 연구는 필자들의 즉시 회상 프로토콜과 담화 종합 텍스트의 형식적・내용적 자질들을 분석했다. 그리고 그 결과를 필자 집단별로 제시 했다. 연구를 통해 확인된 주요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일회적인 과제 표상 교육만으로도 필자에게 상당한 수행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선행 연구의 결과가 이 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되었다. 연구 에 참여한 대학 신입생 40명 중 21명(52.5%)17이 초고의 구성 유형과 상이 한 유형의 수정고를 작성했다. 학생들이 맥락에 적합하게 과제를 표상하는 데 미숙하다는 점, 이들에게 과제 표상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수행을 변화시 킬 수 있다는 점이 검증된 것이다. 17 유형 변형자 집단 16명(40%) 및 의도자 집단 중 구성 유형을 변화시킨 필자 5명(12.5%: 틀 구성자 2명, 자유 반응자 3명)을 말한다. 그러나 학생들의 수행 변화를 보다 실제적인 자료 분석을 통해 고찰했 을 때 이들의 수행 변화 동인(動因)과 양상은 매우 다양하다는 사실이 이 연 구를 통해 새롭게 나타났다. 선행 연구에서 단일한 집단으로 취급되었던 무 변형/부분 변형자 집단, 유형 변형자 집단, 의도자 집단의 내부에는 상호 변 별되는 수정 동기 및 수정 양상을 나타내는 하위 집단이 존재했다. 이 집단 들의 수정 계획 및 텍스트 자질의 변화 양상을 살핌으로써 과제 표상 교육에 대해 각기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는 필자들의 특성을 밝힐 수 있었다. 과제 표상 교육이 학생들의 수행을 상당히 증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유형 변형자 집단(16명: 40%)을 통해 드러났다. 이 집단의 첫 번째 하위 집단 인 성공적 변형자 집단(13명: 32.5%)은 교육 효과를 가장 선명히 드러냈다. 이 집단의 프로토콜에서는 필자들이 초고 작성 시 미숙한 수행을 보인 원인 이 쓰기 능력 부족이 아닌, 부적합한 과제 표상에 있었다는 사실이 나타났다. 교육 후 이들은 형식적・내용적 자질면에서 ‘종합-논증적’ 유형으로 판정 된 수정고를 구성했고, 텍스트 질 점수에서도 높은 상승을 보였다. 한편, 두 번째 하위 집단인 불완전 변형자 집단(3명: 7.5%) 역시 텍스트 질 점수 면에 서는 매우 높은 상승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이 집단 필자들이 쓰기 능력 및 효능감 부족으로 인해, ‘종합-논증적’보다는 하위 유형이지만 초고의 ‘요약’ 보다는 상위 유형인 ‘틀’ 유형으로 수정고를 변화시킨 결과라는 사실이 드러 났다. 이들에게는 과제 표상 교육과 함께 ‘종합-논증적’ 유형의 텍스트를 구 성할 수 있는 쓰기 전략 및 효능감을 갖게 하는 교육이 필요했다. 일회적인 과제 표상 교육이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의도자 집단 (10명: 25%)을 통해 나타났다. 이 집단의 첫 번째 하위 집단인 틀 구성자 집 단(7명: 17.5%)은 교육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틀’ 유형으로 수정고 를 구성하고도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다. 반면, 두 번째 하위 집단인 자유 반 응자 집단(3명: 7.5%)은 교육 내용을 오해하여 자료와 무관한 ‘자유 반응’ 유 형의 수정고를 구성했다. 두 집단은 과제 표상 교육이 일회적인 것으로 그쳐 서는 안 되며, 교육 내용을 보완하여 보다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337 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향후 과제 표상 교육에는 각 구성 유형별 텍스트가 구체적으로 어떤 형식적・내용적 특성을 갖는지에 대한 실례(實例) 교육, 자 료와 필자의 생각을 구분하게 하는 교육 및 이와 관련된 쓰기 윤리 교육, 학 생들이 자신에게 친숙한 유형의 과제와 새로운 과제를 연계하여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유형별 텍스트의 특성을 교육 하는 데 있어서는 이 연구에서 도출한 집단별 텍스트의 형식적・내용적 자 질 분석 결과 및 이윤빈(2013)에서 산출한 ‘텍스트 전개도’ 사례가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교육 현장의 교수자들은 학생들의 담화 종합 수행에서 맥락에 적합한 과제 표상을 갖는 일의 중요성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학생들 에게 과제 표상 교육을 했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탐구한 연구는 드물 었다. 이 연구는 선행 과제 표상 교육의 방법을 사용하되 해당 교육이 초래 하는 수행 변화 양상을 필자의 인지 및 텍스트 자질의 측면에서 자세히 추적 했다. 그럼으로써 기존 과제 표상 교육이 갖는 성과와 한계를 구체적이고 실 제적인 차원에서 조명했다. 이러한 시도가 향후 과제 표상 교육의 내용을 보 다 충실히 보완하게 하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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