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성찰과 애도를 위한 소설교육 —김애란 소설을 중심으로
김지혜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교육과 부교수
국어교육학연구 54권 3호 35-63 (2019)
초록
전통사회에서는 삶과 죽음이 자연스럽게 공존했다면, 현대사회에서는 삶에서 죽음이 기피되거나 배제되는 경우가 많았다. 1960년대 이후 미국과 독일 등에서는 이러한 죽음의 배제 현상이 지닌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죽음 학 연구가 시작되었으며, 죽음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다양한 죽음교육 의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죽음 교육은 죽음에 대한 이해 및 철학적 성찰, 타자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과 애도의 문제, 그리고 의학적, 과학적 생명 윤리 의 문제를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해 깨닫고 생명의 소중함으로 일깨우는 데 필 요한 교육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죽음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는 시작되었으 나 실질적인 죽음교육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죽음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김애란의 소설을 분석 함으로써 고등학교 『문학』 과목에 적합한 현대소설 제재 및 내용을 고찰하 고, 나아가 죽음교육의 실행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소설은 경험하지 못한 자신의 죽음뿐 아니라 주변인들의 죽음을 간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죽 음에 대한 공포와 슬픔을 극복하고, 죽음에 대한 태도 및 가치를 정립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은 남들보다 급격한 노화와 죽음을 겪는 조로증 환자의 서사이다. 이 소설을 통해 학습자들은 인간이 겪게 될 노화와 죽음에 대해 성찰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된 다. 또한 단편소설인 「입동」과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모두 사랑하는 60 가족을 잃은 후 남겨진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두 소설을 통해 학습자들은 사랑하는 이들과 사별한 이들의 슬픔과 애도의 과정을 경험하 고, 나아가 죽음의 슬픔을 겪는 타자를 어떻게 위로할 것인가의 문제를 생각 해 볼 수 있다. 인간은 죽음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존재지만, 상처와 죽음이 있기에 생명을 더욱 소중히 할 수 있다. 죽음을 다루고 있는 문학작품들을 통해 학습자들은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의 폭을 넓히고, 진정한 삶의 가치에 대해 학습할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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