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공선행록>의 간언 대화와 갈등 해결 화법 교육
김서윤
경상대학교 국어교육과 조교수
국어교육학연구 55권 4호 5-42 (2020)
초록
사회적 갈등에 대응하는 일상 대화의 말하기 방식을 구안하는 것이 국 어교육의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개인 간 갈등 상황에서도 사회적 갈 등 요소를 인식하고 이에 적절히 대응하며 갈등을 근원적으로 해결해 나가 는 말하기 방식을 탐구하기 위해서는 <유효공선행록>을 비롯한 가문소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문소설은 유교적 효 관념에 바탕을 둔 간언 문화를 반영하는 대화 장면들을 풍부하게 수록하고 있는데, 이러한 장면들을 통해 일상 대화 속에서 대화 참여자들이 사회적 갈등을 드러내고 해소해 나가는 과정을 고찰할 수 있다. <유효공선행록>에서 간언의 화자는 자신의 사회적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내어 상대와의 사회적 갈등 지점을 명시하되, 대화 상 대와의 관계적 정체성에 착안하여 자신의 사회적 정체성을 상대와 공유 가 능한 형태로 재구성함으로써 갈등 해결의 단서를 찾아 나가는 말하기 방식 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간언의 화자는 자신의 사회적 정체성을 상대와의 관 계적 정체성과 통합하여 강화하게 되며, 화자와 청자의 관계적 정체성 또한 확장된 사회적 맥락 속에서 그 성격이 재규정됨으로써 한층 공고해지기 시 작한다. 이러한 간언 대화의 과정은 비록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기는 하 나, 협력적 갈등 해결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간언 대화는 대 화 참여자의 사회적 정체성을 부정하거나 은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순응이 나 회피, 타협과 구별되며 대화 참여자들 간의 관계적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 는다는 점에서 경쟁적 갈등 해결과도 거리가 있다. 앞으로 국어교육에서는 협력적 갈등 해결 화법의 일상적 모델로서 <유효공선행록>을 비롯한 가문 39 소설의 간언 화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학습자들은 갈등 상황에 대응하는 협력적 말하기 방식을 학습하는 한편, 전통사회의 대화 문화를 현 대의 그것과 비교하며 대화와 설득의 본질에 대해 근본적으로 성찰하는 기 회를 마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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