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교육과 언어인식
김동환
한성대학교
국어교육학연구 46호 215-241 (2013)
초록
이 논문은 매체교육에서 드러나는 언어인식상의 문제에 대한 반성적 검토를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구체적으로는 현재의 매체교육은 학습자들이 하여금 갖추도록 요구하는 언어인식이 학습자들이 경험적으로 갖추게 되는 언어인식과 어떤 양상으로 연관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그동안의 논의들이 매체언어에 대해 당위적으로 비판적인 인식을 갖출 것을 요구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논의를 위해 전단계적 검토로 그동안의 교육과정에서 매체를 어떻게 다루어 왔는지를 살펴보았다. 기계/전자 매체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었으며 수용-활용-작용의 세 맥락에서 매체를 다루고 있다는 점을 논의의 출발점을 위한 잠정적인 판단으로 이끌어 내었다. 이 논문에서 핵심적으로 논하고자 한 바는 매체교육에서 해결해야 할 언어인식적인 문제의 양상인데, 모두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학습자가 수용자와 생산자로서 매체 텍스트를 대할 때 언어인식상의 충돌을 경험하게 된다는 점이다. 수용자로서는 매체 텍스트의 언어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것을 요구받지만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비판적 대상이 될 것임을 염두에 두고 매체 언어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언중으로서와 개인으로서 텍스트를 대할 때 나타나는 정체성의 혼란이다. 비판적으로 인식해야 할 대상으로 학습하는 매체 텍스트들의 언어가 경우에 따라 장차의 직업적 선택 등의 이유로 지향해야 할 언어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셋째, 학습자들이 당위적으로 요구받는 언어 운용상의 태도와 그동안 경험적으로 형성되어 온 태도 사이의 간극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일상적 경험의 반영일 수 있는 매체활동들에 대해 부정 일변도의 접근을 요구하는 것은 학습자에게 반성적이고 성찰적인 사고의 길을 열어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매체교육이 매체와 매체 텍스트의 현상에 초점을 두는 일에서 나아가 그 기반이 되는 언어인식에 관심을 기울여 보다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매체교육을 위한 성취기준이나 활동구안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과 일부의 사례를 제시해 보았다.
키워드
매체교육경험적 언어인식수용활용작용충돌 현상정체성 혼란관습적 태도당위적 태도성찰적 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