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를 통한 수치(羞恥)의 감정 교육 연구
윤호경
숙명여자대학교 교양교육연구소
국어교육학연구 56권 4호 237-273 (2021)
초록
학습자가 자신의 감정을 돌보고 이해하며 건전하게 조율할 수 있는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고 그에 직면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문학교육에서 다룰 수 있는 다양한 감정 중에서도 수치심의 교육적 가치에 주목하여 현대시 작품에 형상화된 수치심의 스펙트럼과 교육의 과정을 제시하였다. 수치심은 떳떳한 삶을 추구하면서도 끊임없이 목표에서 미끄러지는 불완전한 인간의 감정이자 타인의 고통에 스스로를 깊이 연루시키는 윤리적인 감정이다. 수치심은 첫째,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성찰하여 삶의 목표를 다잡도록 하는 감정, 둘째, 타자와의 관계 안에서 스스로를 인식하도록 하는 사회적인 감정, 셋째,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비극에 우리 자신을 연루시키는 감정이라는 점에서 교육적 의의와 가치를 지닌다. 수치심의 세 가지 특성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윤동주, 김수영, 황지우의 작품을 분석하였다. 세 시인 중에서도 윤동주의 작품에서는 수치심의 자기 반성적인 특성을, 김수영의 작품에서는 사회적·관계적인 특성을, 황지우의 작품에서는 공동체에 대한 연대의식으로서의 특성을 집중하여 다루었다. 또한 수치의 감정 교육의 과정으로는 ‘공감과 동일시를 통한 수치심의 체험’, ‘회상과 상상을 통한 수치심의 자기화’, ‘자각과 관심을 통한 수치심의 실천’을 제안하였다. 문학 감상은 주체가 스스로를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일시적으로 고립시켜 내면에 집중하도록 한다. 문학교육은 문학 감상의 과정을 경유하는 만큼 학습자가 스스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건강하고 성숙한 시민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적 시도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키워드
문학교육현대시 교육감정수치심감정 교육정서 체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