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공론 영역 논변에 대한 장르론적 접근
엄훈
국어교육학연구 14호 289-319 (2002)
초록
조선시대 공론 영역 논변은 공의(公義)를 상징하는 국왕과 공론(公論)을 대변하는 언관이 주축이 되어 공식적인 공간에서 합리적인 정책 결정을 목적으로 이루어진 논증적 대화를 가리킨다. 공론 및 공론의 소통에 대한 인식은 고려시대로부터 비롯되었으나 구체적인 공론 형성층이 등장한 것은 조선 전기 이후이다. 공론 영역에서 소통된 논증적 대화는 한자 문화권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되어온 다양한 담화 양식과 매체가 통합된 거시적 논증 장르이다. 공론 영역 논변은 참여자들 사이에 여러 가지 견해가 공개적으로 제시되어 합리적인 경쟁이 이루어지고 그 중의 하나가 정책으로 결정되는 문제 해결 지향적인 대화의 과정이었다. 공론 영역에서의 논증적 대화를 연구할 때 기본적으로 고려할 사항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제안되었다. (1) 연구 자료는 기본적으로 사회적 행위로서의 대화의 기록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2) 사회적 행위를 재구성하기 위해 대화 분석의 기본 단위들이 확인되어야 한다. (3) 논증적 대화의 맥락 속에서 장르 관습이 확인되어야 한다. (4) 당대의 합리성의 기반 위에서 장르의 문화적 특성이 확인되어야 한다. 이러한 연구의 결과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문화적 정체성과 인간의 다양한 설득 행위에 대한 문화적 통찰력을 획득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전통적 논증 장르 교육을 위한 교육 자료는 스크립트의 형식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며 교수 학습 활동의 초점은 중층 기술의 과정과 본질적으로 동일한 문화 읽어내기에 두어질 필요가 있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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