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의 설화 관련 시를 통해 본 인문학으로서의 문학교육 탐색 — 〈산유화〉, 〈초혼〉, 〈접동새〉를 중심으로
정소연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교육학연구 57권 3호 139-176 (2022)
초록
본고는 인공지능 중심의 디지털 사회와 코로나라는 전염병 시대에 인간의 존엄과 본질에 초점을 둔 문학교육에 대해 탐색한 것이다. 인문학으로서인간성의 본질을 탐구하는 문학의 성격에 주목하여 김소월의 시 중 『문학』 교과서에 주로 실리면서도 오랜 인간 문제를 다룬 설화와 관련한 시 세 편을재해석하였다. 〈산유화〉의 경우, 향랑 설화에서 향랑이 부른 〈산유화〉를 수용해 재창작한 17세기에서 20세기까지 문인들의 한시 수용사에 기반하여 김소월의 〈산유화〉를 재해석하였다. 4연 구성에서 제3연이 한시의 기-승-전-결 구조의전구(轉句)의 역할을 하며 시상의 중요한 변화를 가져다주는 점, 이 작은 새의 존재가 향랑 설화에서 나물캐는 소녀의 역할과 같다는 점을 주목하였다. 이를 통해 고독한 인간 존재의 이웃으로서, 평범하지만 적은 무리인 우리가죽은 자에 대해 기억하고 전해주는 존재임을 말해주는 시로 해석하였다. 〈초혼〉의 경우, 이 시의 보편성 획득에는 석화(石化) 설화의 수용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이별의 고통과 죽은 이의 고독 앞에서 돌이 되어 비극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상상력과 의지를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이성만이 아니라 감성과 감정의 영역이 가지는 문학의 속성이 인간 문명의원동력이 된다는 것, 인간의 마음과 생각의 본질은 어떠한가를 보여주는 시로 보았다. 〈접동새〉의 경우, 억울한 죽음을 그냥 넘기지 않고 슬퍼하며 죽은 이를기억하고 전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며 문학의 역할임을 보았다. 또한 시에나타난 슬픔을 민족 고유의 한(恨)으로 한정하기보다 더 큰 보편성의 관점에서, 현재적 이야기로서 인간 사회를 이해하는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음을 제안하였다. 본고는 습관적으로 말해지는 ‘김소월 시의 전통성’은 단순한 형식의 유사성이나 설화의 수용 차원에서가 아니라, 내용적 차원에서 설화가 어떻게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유기적으로 해명하고, 형식과 내용의 긴밀성에 기반한 문학사적 의의가 있음을 살펴보았다. 또한 작고, 적고, 어리고, 이름없는보통의 사람으로서 전쟁과 전염병, 억울한 사건과 사고, 인공지능과 기계 중심 사회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살아있는 자로서 현재를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배울 수 있음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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